johnleejw 2011. 5. 31. 11:57

돌아오는 길에 아내가 말했다.

'그러기에 판단은 조심해야겠어...'

 

판단이라-

지난 주일 오후, 우리 부부는 교우들과 이장로님이 입원한 병실을 찾았다.

팔십이 넘은 연세에

항암 치료는 그를 파무침 같이 만들어 놓고 있었다.

 

 

병실에는 한 남자가 수발을 하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사위가 아니라 고용되어 돌보는 이였다.

 

 

병실을 나서며 말들이 무성해졌다.

'아니 그 많은 아들 딸들은 다 어이갔누?'

'그러니까 다 소용없다니까'

'어찌 노인을 병실에 놔두고들 와보지를 안하나?'

 

 

아내와 나 역시 이장로님이 한없이 가엽고

자식들은 너무하다 싶었다.

 

 

그런데

주중 예고없이 병실을 다시 방문하고 기도를 하는데

기도를 마치고 보니 딸이 함께 와있었다.

대화를 주고 받다보니 아버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수시로 오가면서 아버지를 수발하고 있었다.

 

 

누구나 각자의 삶은 다 분주하다.

부친을 아파하는 마음이 있어도

자식이 24시간을 거기 함께 할수는 없는 노릇아닌가.

최선을 다하여 보살펴드려도

제삼자가 그 형편을 다 알턱이 없겠지.

 

 

'그래 당신 말이 맞네. 그 아들 딸 같겠어? 우리가...

서둘러 판단하고 자식들이 잘하네 못하네 말들하는 게 문제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