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사람들의 입맛에 맞게 존재해야 하는가
교회가 이 시대 속에 코너에 몰려 있다고들 한다.
교회는 교회 자신을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교회는 세상을 위하여 세상 가운데 존재한다. 거기서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고 사람들이 그 나라에 살도록 할 책임으로 존재한다.
그러나 교회가 세상을 위해 존재한다는 말과 교회가 세상 사람들의 입맛에 맞게 존재해야 한다는 말은 다르다. 교회가 사람들의 요구에 따라가기 시작하면 교회의 본질을 상실하게 된다.
그래서 교회의 구제나 사회 봉사가 중요하지만 그것 자체가 목적이 아닌 것이다. 그런 일을 목적으로 삼고 설립된 기관들이 그 면에서는 훨씬 기대할 만하다.
한 대형교회가 커짐에 대해 자성을 하고 교인을 줄이겠다고 나섰다. 이 시대에 교회가 비난 받음에 대한 해법의 고육지책이라는 것이다.
어느 교회는 교회를 몇 개로 분립하여 세움으로 주목을 받기도 하였다.
아예 소형교회, 혹은 가정 교회의 규모를 기치로 내걸은 교회들도 있다.
일면 공감이 간다.
그러면서도 뭔가 석연치는 않다.
교회의 주인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는 무엇을 원하실까...
근자의 보도에는 한 지역의 교회들이 뜻을 모아 저녁 시간에 교회당 종각의 네온을 끄기로 했다고 한다. 사람들의 칭찬이 들려온다. ‘그래 교회가 좀 정신을 차리는가 보다..’.
지금 진정 필요한 것은...
교회의 교회됨이다. 주님이 원하시는 그 교회를 다시금 지향하는 것이다.
교회의 외형의 대소와 벌이는 일들과 시대의 사람들의 평가는
지엽적인 것이다.
생명있는 복음을 전하고 가르치고 저들을 온전한 성도로 세우는 일이다. 그래서 저들이 세상 속의 빛과 소금으로 살아가게 하는 일이다. 그리고 눈을 들어 열방과 민족들에 그 복음을 강력하게 나누는 공동체이다.
사실 사람들이 입방아에 교회가 오르는 연유는, 그 규모가 크기 때문이 아니라 거기 있는 사람들이 신뢰받는 삶을 살아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행 10:22 그들이 대답하되 백부장 고넬료는 의인이요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이라 유대 온 족속이 칭찬하더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