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지하철 사랑의 편지

빼앗기는 것과 주는 것은 분명히 다릅니다

johnleejw 2013. 11. 10. 16:06

 

주는 자

 

이상재 선생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느 날 늦도록 책을 읽는데, 도둑이 들었습니다. 도둑은 이 방 저 방 다니며 물건을 훔쳐 한 보따리 싸들고 드디어 선생이 계신 방문을 열었습니다. 놀란 도둑은 어쩔 줄을 몰랐습니다.

 그러자 선생은 먼저 인사를 건넸습니다. 그리고는 안절부절못하는 도둑에게 필요한 것이 있으면 염려 말고 가져가라고 하였습니다. 도둑은 황겁 결에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나가다가 그만 순경에게 붙들렸습니다.

순경은 도둑을 끌고 선생 댁으로 왔습니다. 이때 선생은 태연하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가지고 가라고 주었는데 어찌 그가 도둑이오? 우리 집에 온 손님이오."

 

빼앗기는 것과 주는 것은 분명히 다릅니다. 안 주겠다고 버티는 자에게는 빼앗겠다고 덤비는 자가 곁에 있기에 항상 문제가 있습니다.

주는 자는 멋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