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를 어쩐다?
천주교에 대한 고민
해묵은 논제이다.
‘천주교는 과연 이단인가?’
이번 예장 총회에서도 그 논제가 나왔다 한다. ...
결론은 ‘천주교는 이단’임이 재규정 되고 ‘천주교는 이교’라는 말까지 나왔다고.
그럼에도 천주교는 세간에서 호의적인 자리를 선점하고 있다! 일부 기독교인들마저 천주교에 더 호의적이다.
분명히 기독교와 천주교는 다르다. 많이 다르다.
그 이유는 각자의 신앙의 준거(準據)가 다르기 때문이다. 기독교는 성경 66권을 정경으로 따른다. 천주교는 성경 73권과 교회의 전승을 따른다.
그러니 그 종교적 신념과 행위가 다를 것 아닌가.
천주교에서는 예수 없이도 구원을 받는다고 한다. 유태인과 무슬림도 구원받고, 미지의 신을 찾는 사람들, 양심에 따라 사는 사람들, 바르게 살려고 애쓰는 자들은 모두 하나님의 구원을 받는다는 ‘만인보편구원주의’를 표방한다.
저들에게는 기독교에 없는 연옥, 미사, 성모, 교황, 고해 성사 등이 자리하고 있다.
결국 정경만을 신앙의 준거로 삼는 기독교는 천주교를 같은 기독교로 볼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이단’ 혹은 ‘이교’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한편, 오히려 천주교를 두둔하고 기독교를 비난 하는 측은 왜 그러한가?
사회 현상적으로 접근한다.
오늘날 기독교가 천주교보다 나은 게 뭐냐?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나무랄 수 있는가? 교회들의 분열상을 보라. 천주교는 정교회와 개신교를 형제로 받아들이지 않는가? 더구나 기독교의 사회적 비난 받음과 교회 지도자들의 명예욕, 재물 권력욕을 보라. 그러나 프란치스코 교황을 보라. 그의 행보는 얼마나 인간적이냐... 등.
그런 비난에 대해 오늘 개신교는 별로 당당하지 못하다. 비난들을 약으로 삼아야 한다.
그렇다고- 우리의 신앙의 준거마저 내려놓을 수는 없다.
오늘 이렇게 판이하게 다른 신앙적 틀을 가진 두 집단이 한 링에서 다툴 필요는 없다.
나는 믿는다. 천주교 안에도 진정한 하나님의 백성들은 존재 할 수 있다(확률적으로 불리하지만).
나는 정리한다. 세상 앞에서 천주교와 굳이 각을 세우고 싸울 이유는 없다. 세상이 볼 때는 다 한 신을 믿는 아류이기 때문이다. 덕이 되지 않는 싸움은 안하는 게 좋다.
그러나 내 것은 지켜야 한다.
기독교는 복음이고 복음은 결코 휴머니즘에 머물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