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끼다시 신앙
스끼다시 신앙
회집에 들어가 앉으면 스끼다시라는 게 먼저 나온다.
이게 일본말이라서 적합한 우리말을 찾아보니 밑반찬 혹은 곁들이란다.
의미가 쏙 들어오지를 않는다.
어느 회집에 가면 스끼다시가 정말 요란하다.
가짓수도 많고 접시마다에 담긴 음식들이 현란하다.
그래서 이것저것 주는 대로 먹다보면 어느새 속이 그득하다.
그 즈음에 메인 코스, 즉 회 접시가 등장한다.
아차! 이미 결들이로 채워진 배는 여유가 없다.
정작 중요한 회 요리는 그림의 떡이다.
나는 알면서도 이런 실수를 반복한다.
신앙인들의 교회 생활에도 이런 유의 실수가 존재한다.
교회에 모여 우리는 사람들과의 관계에만 몰두 할 수 있다.
교제하기, 힘겨루기, 부서 내에서의 위치 확보 등등.
심지어 목회자가 나를 얼마나 인정하는가도 정답은 아니다.
혹은 내가 맡은 그 중요한(?) 봉사도 핵심이 아니다.
주일 아침 집에서 나올 때 무슨 생각을 하는가?
나는 오늘 교회에 가서 예배하며 그 예배 중에 하나님을 경배하며 그 하나님을 더 깊이 알아가야 한다! 이것이 메인이다.
그렇게 분요하게 움직인 주일 오후, 내가 많은 일을 했고 내가 무지 중요한 인물인 것 같은 생각은 들지만.... 그러나 정작 내 영은 허전하다. 지쳐간다.
이게 스끼다시 신앙생활의 결말이다.
눅10:41 주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마르다야 마르다야 네가 많은 일로 염려하고 근심하나
눅10:42 몇 가지만 하든지 혹은 한 가지만이라도 족하니라 마리아는 이 좋은 편을 택하였으니 빼앗기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