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그네길 세월/사람, 사람들
향산 김종기 시인
johnleejw
2015. 11. 19. 10:02
그의 시집 (詩集)
오래전 떠나신 외할머니
철없는 손주를 품에 안고는
해 지면 잠자리 들어 눈물적시며...
얘야 내 인생 책 쓰면 지게로 하나 가득이란다
누구의 인생도
탁월한 시요 소설이란 것을 조금씩 알아 가는데
그것을 정말 시로 소설로 묶어내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닐 터
이 비 나리는 초겨울의 날 오후
한 권의 시집이 우송되어 오다
‘순천이라 불러 주세요’
김종기 제 10시집이라는 부제를 달아서
그 분이라면 시를 쓸 것 같다...
천상 그런 분위기를 몸에 품고 사시는 이
그래서 그의 시는
고향 이야기 단풍이야기 바다이야기가 지천이다
스마트폰에 코를 박고 사는 현대인들 틈에서
원고지 펼치고 만년필을 꺼내들고
긋고 다시쓰기를 다시 하는 이
그가 있다면 그는 분명 그리운 천연 기념물일 터이다.
- 향산 김종기님의 시집을 받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