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hnleejw 2016. 1. 19. 19:53

 

두리안 이야기

 

오래 전 두리안을 처음 봤던 기억이 새롭다

생김새는 영락없이 삼국지의 장수들이 휘두르던 철퇴다

냄새는 고약하지만 호식가들은 과일의 황제라고 부른다나

 

가게 주인의 말에 의하면 -

두리안은 자연 상태에서 다 익게 되면 새벽 두시쯤 나무에서 떨어진다고

상상컨대 떨어지는 두리안이 사람의 머리를 치면 벼락 맞는 격이리라

그런데 이 과일이

사람이 활동하는 낮에는 나무에 붙어 있다가 다들 잠든 한밤에 떨어진다니

이 얼마나 재미나는 섭리인가

새벽 두시쯤 다니는 사람은 더욱이 좋은 자는 아닐 터

 

연일 맹추위가 우리의 겨울을 뒤덮고 있다

옛 어른들 말씀이, 겨울에는 추워야한다...

아니면 병충해 창궐하고 농사짓기 힘 든다

 

날씨가 추워진 것도

대지가 꽁꽁 어는 것도 하나님의 섭리이다

그래서 봄은 더 봄다워진다

 

우리의 인생도 그럴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