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그리고 목양/목양 칼럼

그들은 어디서 왔을까

johnleejw 2016. 1. 20. 16:37

 

그들은 어디서 왔을까

 

모처럼 기도원에 올랐다

새해를 그냥 갈 수는 없다는 부담이랄까

미처 끄지 못한 폰의 벨이 울렸다

 

가끔 안부해도 격의 없는 친구

많이 춥네...’

제법 겨울답지?’

아니 마음이 춥다구. **장로 알지? 연말에 교회를 떠났어 내 설교가 임팩트가 없대나?’

 

아팠겠다.

교인이 목사의 설교를 걸면 기운이 다 빠지는데...

개척 이래 한 길 제자훈련에 매진해온 친구다

떠난 이도 훈련을 마친 그 열매일 터

 

며칠 전에 받은 다른 문자가 생각났다

그는 이제 간신히 자립의 문턱에 오른 교회목사이다

연초부터 누님 내외가 교회를 떠나는 바람에 분위기가 안 좋고

그 여파로 한 권사도 안 나오는 것 같은데 아는 체 해야 하는지

 

곤혹스런 마음이 문자에 젖어온다

화려하진 않지만 원칙대로 가려는 목사인데

 

떠나는 교인들이야 사연이 있겠지만

연말 연초는 작은 교회들의 추운 계절일까

 

이 기도원을 운영하는 A교회는 물론 대형교회다

칼라풀한 교회 주간 신문이 복도에 널려 있다

넘기다 보니 제 6면이 지난주일 새신자 코너이다

세어보았다 122-

 

그들은

어디서 왔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