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저마다의 삶
내 인생도 고달파요
johnleejw
2016. 2. 28. 15:41
내 인생도 고달파요
소연이는 이제 7살 난 아이이다
소연 엄마는 금년 34세 난 중국교포이고
아빠는 별 주변머리가 없는 한국 남자이다
이 세 식구가 최근부터 조치원의 한 원룸을 얻어 사는데
소연 엄마는 어렵게 지내는 할빈의 부모를 초청했다
한국에서 일거리라도 찾아서 노년을 보내시라고
부모 도착 일주일 후 아이 엄마는 덜컥 입원했는데
암이 말기이고 온 몸에 퍼져있단다
소연은 한국말 못하는 외할아버지 할머니와 지내게 됐다
방을 얻어준 부동산 주인은 한 교회 권사님이었다
소연이네의 사연을 알은 권사님은 이 가족에 극진하다
여기 저기 수소문해 두 노인의 일거리도 마련했다
어린이집 다녀온 소연이는 오후이면 권사님 가게서 지낸다
하루는 콩튀듯하던 권사님이 웃으며 ‘내 인생이 고달프구나’하니
쪼그리고 있던 소연이가 이랬다 ‘내 인생도 고달파요’
p.s 고난은 사람을 키운다더니, 이게 7살 난 아이의 말?!
전도가 뭐냐고 묻는다면 바로 이 권사님의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