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hnleejw 2016. 5. 31. 16:19

설교자의 주소

 

아내가 부득이 집에서 주일을 보내게 되었다.

한 교회의 TV예배에 함께했던 아내가 내게 한 말이다.

그 목사님 말씀 좋네. 듣다보니 내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 싶데...’

 

이 부분이 왠지 마음에 걸렸다.

회중이 말씀을 듣다가 공감하는 것은 좋지만

자칫하면 자기를 합리화하는 함정에 빠질 수도 있기 때문.

 

오늘날 설교자들은 청중의 눈높이에 맞출 뿐 아니라

청중의 입맛에 맞춘 설교를 한다.

청중의 눈치를 보던 설교에서

청중의 입맛을 만족시키는 설교로 내려간다.

 

이 때 청중은 설교자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소리를 들을 뿐이다.

청중이 설교자를 통해 듣고 있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라

자신의 소리이다.

 

설교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청중의 소리를 반복하고 있을 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십자가에 달린 예수는 사라지고

부활의 영광으로만 예수는 말해진다.

 

이렇게 우리는 영적 하향평준화 시대에 서성이지만

서로를 바라보며 은밀한 위안을 공유한다.

 

우리들의 설교에서 하나님은 사라지고

인간만 남는다.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선지자들이 내 이름으로 거짓 예언을 하도다 나는 그들을 보내지 아니하였고 그들에게 명령하거나 이르지 아니하였거늘 그들이 거짓 계시와 점술과 헛된 것과 자기 마음의 거짓으로 너희에게 예언하는도다” ( 14: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