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hnleejw 2016. 7. 13. 15:18

심판을 덮는 자비

 

이스라엘의 왕 아합은 우리가 아는 한 악당이다.

아내 이세벨의 조종을 맥없이 따라가는 줏대없는 남편이기도 하다.

그런 그가 나봇의 포도원을 음모로 빼앗은 뒤,

즉각적인 여호와의 심판이 선고된다.

 

나봇이 죽은 자리에서 네 피를 개들이 핥으리라!’

네 집안을 다 멸할 것이라

네 가문이 끝장나리라

 

그런데 웬일일까.

아합의 반응을 보라.

옷을 찢고 베로 동이고 금식하고 풀이 죽어 다니더라

불순종과 패역으로 가득하던 아합에게 정말 생경스런 풍경이다.

의심해볼 만하다.

 

그런데 지체 없이 여호와의 말씀이 선지자에게 임한다.

"아합이 내 앞에서 겸비함을 네가 보느냐?“

... 그렇게 심판은 유보되었다.

 

주께서는 기다렸다는 듯이 아합을 인정하신다.

그의 회개는 훗날 다시 번복되고 말지만

그럼에도 그 순간의 회개를 주께서는 받아들이신다.

 

선지자들은 여호와의 심판을 선언하고 돌아섰으나

주께서는 거기서 머뭇이며 저들의 회개를 기다리셨다.

요나는 니느웨 사람들이 벌 받기를 원했으나

주께서는 그들을 끝내 끌어 안으셨다.

 

멸망이 정해진 자는 없다.

누구에게나 회개와 돌이킴의 기회는 있다.

아합 같은 자에게도 자비를 더하시는 주님을 보라.

그 주님이 내게는 너무 귀하다.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