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8.18
아, 8.18
오늘이 8.18 그 날이다
76년도의 ‘8.18 판문점 도끼만행 사건’ 발발한 날이다
당시 나는 훈련을 마치고 막 부대 배치를 받은 즈음이었다. 모든 게 낯 설은 터였다.
상황이 터지자 전 부대원이 전방으로 투입되었다. 낯선 길을 트럭에 실려 들어가면서 만가지 생각이 교차했다. 이게 전쟁인가보다. 살아서 돌아올 수 있을까.
야영 진지에서 그렇게 지낸 일주일 여, 우리는 무사히 돌아왔다.
당시 얼마나 남북 간에 급박한 상황이 벌어졌는지 말단 부대의 병사로서는 알 길이 없었다.
나중에야 알았다. 판문점에서 미루나무 가지치기를 지휘하던 유엔군 측 지휘관들이 이를 저지하려던 북한군으로 부터 도끼로 살해되었다고.
그 일도 이제 40여 년 전이다.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가인 대한민국. 남북 간의 긴장은 계속 고조되어 왔다.
우리는 여전히 종전(終戰)이 아닌 휴전(休戰) 상태이다.
언젠가는 하나가 되어야할 나라. 그러나 해법은 쉽지 않은 듯하다.
간밤의 뉴스에서는, 영국 주재 북한 대사관의 고위직 가족이 망명한 사실이 보도됐다.
북한 내부가 많이 어려운 듯하다.
우리 기독교인들이 다시 챙겨야 할 것이 있다.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이다. 각 나라들의 존재와 거기 권세자들이 있음은 하나님께서도 인정하신다. 그들을 위해 기도하라고 하신다.
책망도 가능하지만 결국은 사랑이 자녀들을 키우듯이, 비난과 비판도 가능하지만 나라 사랑이라는 전제에서 해야 한다. 대한민국의 ‘자유’라는 공기를 마시는 우리는, 우리 기독교인들에게 ‘헬 코리어’는 합당한 단어가 아니다. 저 숱한 아파트들 가운데 내 집 한 칸 없지만 나는 내 나라를 사랑한다.
교회에서도 그렇다. 공적인 기도나 성도들이 함께 하는 기도회에서는 반드시 나라를 위한 기도를 하려고 한다. 통일 조국이 지구촌의 하나님 나라의 도래에 귀하게 쓰임 받으면 얼마나 좋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