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hnleejw 2017. 8. 24. 16:23

그의 장례식

 

그의 장례식은 따뜻했다

아파트 경비원이던 그는

야근 도중에 숨을 거두었다

 

 

가족은 조촐하여

아직 장가도 가지 않은 두 아들

그리고 형제 친척은 거의 없는 그 였다

 

화려한 사회적 직책을 가진 적도 없는 그

무슨 조화들이 답지할 이유도 없다

그래서 빈소는 적이 쓸쓸하리라 여겨졌었다

 

그런데- 그건 기우였다

첫날부터 빈소에는 조객들이 줄을 이었다

둘째 날 오후에는 앉을 자리가 없다

 

무슨 연고인가?

그가 일하던 아파트 주민들이 대거 문상 온 것

경비원과 싸우는 아파트 얘기들도 낯익지 않은가

 

그는 참으로 늦게야 예수를 믿었다

그 기질대로 우직하게 교회 생활도 했다

그 마음 그 자세로 주민들을 섬겼음이 분명하다

 

고후3:3 너희는 우리로 말미암아 나타난 그리스도의 편지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