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hnleejw 2017. 9. 13. 13:53

교회 써칭

 

우리 같은 아담한 교회에서는

방문자는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지난 주일예배에는 오른편 맨 끝에

낯선 얼굴이 있었다

 

사십 전후의 남자다

앉아있는 품새가 그의 교회 경력을 일러 준다

 

놀랍게도,

처음 방문임에도 예배후 식사도 하고

이어지는 오후 집회에도 참석했다

 

다 끝나고 흩어지는 시간 그와 마주앉았다

그는 자신을 그렇게 소개했다

3,4년 전 쯤에 터진 S목사의 스캔들에 그는 낙담했다

27년간 다니던 교회를 더 이상 다닐 수 없었다

 

형편상 아내와 아이들은 아직 거기 남아 있지만

자신은 견딜 수 없었고 교회를 떠났다

 

교회를 포기하지는 않았지만

교회에 매이지 않는 자신을 자칭 가나안 신자라 했다

 

그의 언어에는 탄식과 자조가 담겨 있었다

가능하면 자신이 신학을 하고픈 마음도 있다고 했다

 

진지하게 깊이 생각하며 교회를 결정하라고 했다

개혁은 나와 당신 하나하나가 새로워짐에 있다고 했다

 

일어서기 전 함께 기도했다

주께서 그의 앞날을 선하게 인도하시기를

 

그의 뒷모습을 보며 빌었다

행여 자신의 영혼을 해칠 만큼 냉담에 젖어들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