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hnleejw 2017. 10. 8. 19:34

우리 할배

    

 

연휴

딸과 손주를 데리고

과천 대공원 동물원 구경을 갔다

 

긴 연휴 특수일까

사람들이 길을 가득 메웠다

 

복잡한 틈새를 엄마 손 잡고 앞서 걷던 아이

갑자기 큰 소리를 질렀다

 

우리 할배는...??’

마침 나는 바로 뒤를 따라 걷고 있었다

 

그런데- 이 순간의 감동이랄까

이 아이에게 나는 우리할배였다

그의 아담한 맘속에 새겨져 있는 그의 할배였다

 

뭐든지 해주고 싶다

별이라도 따다 주기로 했다

재인아, 뭐 먹고 싶어? 그저 말만 해

 

그 날 늦저녁에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인생길을 걸으며 그의 자녀들이

우리 하나님이라고 가슴으로 사랑으로 부른다면...

, 좋으신 아버지는 무엇을 아끼시랴!

 

너희가 악할지라도 좋은 것을 자식에게 줄 줄 알거든 하물며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성령을 주시지 않겠느냐 하시니라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