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hnleejw 2018. 5. 31. 09:49

꽃다발

    

 

오늘

가정의 달을 마감하는

오월의 마지막 날

 

부지런히 길을 재촉하는

한 행색 초라한 이를

스치었다

 

한쪽 어깨마저 처진

어쩌면 노숙자 같기도 한

노인

 

그래서일까

그의 손에 들려있는

청초한 꽃다발이 눈부시다

 

누구일까

꽃을 받을 사람은

오랜 날 마음의 꽃병에 꽂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