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저마다의 삶

동생을 보낸 그 이후

johnleejw 2018. 6. 9. 14:12

동생을 보낸 그 이후

 

 

그는 근일에

동생을 떠나 보냈다

언니인 자신보다 두 살 아래다

 

이제 중년을 갓 넘긴 나이에

폐암이 깊은 채 발견되었고

단 수개월 만에 세상을 떠났다

 

초중고 동창들이 그리도 많이 왔다

목포에서 비행기 타고 온 친구들도 있었다

이 애가 참 착하게 살았구나

 

한 달이 다 되어가지만

그는 동생이 없는 현실이 실감이 나지 않고

어디를 가도 무엇을 보아도 그가 겹쳐 보인다

 

그는 심각하게 물었다

정말 천국이 있는 것일까요

그리고 우리는 다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침묵 후 그는 더 심각하게 말했다

사실이 그렇다면 그리고 그것을 믿는다면

우리가... 이렇게 살아도 되는 것일까요

 

 

모든 눈물을 그 눈에서 닦아 주시니 다시는 사망이 없고 애통하는 것이나 곡하는 것이나 아픈 것이 다시 있지 아니하리니 처음 것들이 다 지나갔음이러라 (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