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hnleejw 2018. 8. 15. 16:13

다시 본 욥기

    

 

욥기는

이유도 모를 그 마지막도 모를

고난의 항해이다

 

그럼에도 이 긴 서사시는 끝을 만난다

마치 부록 같이 붙어있는 반전 42

그건 하나님이 내미는 항구이다

 

이는 격랑의 파도 속에서 내내

너와 함께했다는 확증이요

그리고 그는 참으로 선하신 분이라는 선언이다

 

슬픔과 고뇌로 가득했던 이 시는

그 후 어둠의 바다를 지나는 수많은 욥들의

꺼질 줄 모르는 등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