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저마다의 삶
덧칠 하지마!
johnleejw
2018. 9. 1. 08:47
덧칠 하지마!
마태복음 23장을 읽다가
격노하시는 주님의 얼굴을 본다
스스로를 온유하시다고 하신 분이 그토록 화를 내신다
자칭 의로운 자들 때문이다
주님은 그들을 가리켜
외식하는 자라고 칭했다
외식이란
진짜 모습과
드러난 모습이 고의적으로 다름이겠다
초교 시절 서예 시간이 떠올랐다
선생님의 반복 지침은
‘덧칠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처음 그려진 글씨가 원 실력이다
그런데 우리 악동들은
살살 가장자리를 칠하곤 했다
그러면 뭐하나
선생님은 그것을 들어 불빛에 비추어봤다
그리고는 꾸중했다 ‘덧칠 하지마’
내가 연약함으로 인해 안팎이 다를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아픔 없이 가책도 없이 오래되면
나의 군살이 된다
오늘도 나의 안과 밖을 살펴봐야 한다
덧칠하는 인생이 되면 안되겠다
그러면 주님은 나를 외식하는 자라 부르실 터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