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의 고뇌
청문회의 고뇌
총리 장관 후보자들에 관한 청문회가 진행되고 있다.
안타까운 것은 그들이 그 공직을 수행할 능력이 있는가 없는가 하는 문제는 실종되고 있다는 점이다. 왜? 그리로 들어가기 전에 기본 자질에서 문제가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자식교육을 위한 위장전입, 재산 거래나 부동산 투기 의혹, 학자로서의 논문 문제 등... 도덕성 검증에 한결 같이 들 걸려들고 있는 형국이다.
우리의 고민은 우리 사회 전체의 도덕성이 하향평준화 되고 있다는 데 있다. 거기 앉아서 질문하고 질타하는 국회의원들은 그러한 문제로들부터 자유로울 거라고 믿는 국민은 거의 없을 것이다.
아! 사회가 불안하다.
여자 경찰이 심야에 아파트 옥상에서 떨어져 죽었는데 상관이 함께 있었다... `해운대` 동영상 유출 범인은 음향 엔지니어를 맡은 내부의 소행으로 알려졌다... 중 1여학생은 학교에서 친구 둘의 등에 칼을 꽂았다... 방학 동안 여고생을 고용했더니 매매춘을 위해 남자들이 수백명이 몰려들었다... 고립된 코리어 세종기지에서는 잔인한 폭행 사건이 발발하고 있었다...
장애인 보호기관에서는 성폭행이 운영자들에 의해 벌어졌으며 은행 현금 인출기 탈취 사건은 경비업체 직원들의 소행이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가 신종플루에 감염되어 다급한 엄마가 보건소에 전화를 했다. 갓난 아이와 함께 한 집에 살게 하면 어떻하는가 무슨 대안이 없을까 하는 간청에 보건소 직원은 한마디로 이러더란다. ‘그건 댁의 사정이구요...’
끝도 없다. 다 요즘 얘기들이다.
그럼에도 우리 사회는 이대로 안녕할 것인가.
이미 오래 전 군에서의 기억이다. 비취담당(비밀 문서 취급 담당)을 했었다. 아무리 장부를 대조해 봐도 안 맞는 것들이 있었다. 그럼에도 담당자의 손에서 또 후임 담당자의 손으로 이어져 가며 암호실은 유지되어 갔다. 이게 언제까지 갈 것인가...
그러다보니 심지어는 우리나라의 군대는 무사히 유지되어 갈 것인가 하는 불안감이 가득했었다.
지금 우리 사회를 바라보며 그런 유사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거짓과 거짓 위에 지어져 가는 건물을 보는듯하다.
거짓과 불의로 더럽혀진 손을 우아한 연미복으로 가리고 모여드는 파티 같은...그런 사회를 생각하게 한다.
아! 우리는 이대로 안녕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