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저마다의 삶
이런 전도
johnleejw
2018. 10. 25. 11:02
이런 전도
우리 집에는 나이배기 강아지가 있다
어쩌다 교인이 떠맡긴 것을 기른 지
15년여
느즈막 오후 즈음에
녀석을 이끌고 산책하는 것은
나의 일상의 작은 의무 중 하나다
돌아오는 길에
한 초로의 아주머니가 다가선다
‘예수 믿고 구원받으세요’
반갑다
요즘도 저렇게 열심히 전도하는 이가 있다
그런데 이어지는 말-
‘개 아무 쓸데 없어요’
개에게 공들여도 다 의미 없으니
예수나 열심히 믿자는 뜻이리라
그 말은 맞다
그럼에도 내내 개운치 않은 뒷맛
아, 전도는 저런 식으로 하면 안되겠구나
어느 비신자에게 그랬으면 다툼이나 생길 것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