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저마다의 삶

목회는 허업(虛業)

johnleejw 2019. 1. 6. 16:04

목회는 허업(虛業)

 

 

한국 현대 정치를 굴곡이라고 한다면

그 한복판에 있던 이 JP

90수를 다하고 세상을 떠난 그

 

숱한 담론들을 남겼다지만

타계 3년 전에 남긴 이 말은 백미이다

정치는 허업(虛業)’

 

맞아, 정치란 게 다 허망하지

세상 민심이란 게 다 속절없지

그는 탄식하며 갔구나

그렇게... 이해했었다

 

그런데 그게 아니다

그의 허업은 실업(實業)을 말하기 위함이었다

정치는 잘하면 국민이 그 열매를 따먹지만

정치인 본인에게는 허업이다

 

금배지를 달고 으스대거나

정권 실세 자리에 앉았다고 탐관오리가 됨은

허업의 민낯이다

 

그러나 그 정치가 실업이 될 수 있다

열매를 키워 국민들에게 나눠주려 한다면

희생하려 한다면

그 정치는 열매로 남는다

 

목회도 허업이다

수많은 사람과의 대접 받음을 누리고

가슴에 꽃 달고 단상에 앉고 박수도 받지만

다 바람과 같다

 

내가 세례 중 사람이 집사가 되고 장로가 되고

나의 초라한 교회가 웅장한 예배당을 짓고

내가 개척한 교회가 수많은 사람이 모인다고 해서

그것이 내가 누릴 열매일까

 

내가 뿌린 씨앗을 내가 거두려 하면

내가 그 열매를 누리려 하면 안 된다

 

사람을 기대하면

떠나는 교회로부터의 그 무엇을 원하면

그러면 곧바로 허업이 된다

 

열매는 그가 거두시게 하라

그대는 흔연히 길을 가라

어차피 목회는 허업이니

그는 흥하여야 하겠고 나는 쇠하여야 하리라 ”(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