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저마다의 삶
나무들
johnleejw
2019. 5. 13. 09:29
나무들
캐나다에서 공부하는 딸이 잠시 들어왔다
주일 오후, 같이 뒷산을 오르다
산이랄 것도 없는 동산
잠시 통나무에 걸터앉아 오월의 숲을 호흡한다
‘캐나다의 자연과 한국은 많이 다른 것 같아
여긴 산들도 둥글둥글한데 거긴 뾰죽뾰죽하다고 할까...’
그러면서 나무들을 가리킨다
‘거기 나무들은 크고 쭉쭉 뻗어있거든
그건 비가 자주 오기 때문이래
문제는 나무들의 뿌리가 깊지 않다는 것
그래서 웬만한 바람에도 쉽게 너머져 있거든’
딸 애의 끝 말은 그렇다
‘나무에 비가 풍성하다는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아’
나도 받아준다
‘사람 사는 것도 그렇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