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hnleejw 2019. 5. 14. 08:51

녀석 없이 반년

 

 

우리 미키가 떠난 지 반년이나 지났다

허지만 녀석은

여전히 자주 우리 곁에 있다

 

연록이 초록으로 갈아입는 요즘 뒷산

걸어 올라갈 때마다 화들짝 곁을 돌아본다

녀석이 헐떡이며 따라오고 있다

 

아내는 길에서 만나는 강아지들 마다

TV에 나오는 각종 동물들 얼굴에서

미키를 본다고 한다

 

가장 힘들 때 같이 하던 벗을 어찌 잊을 수 있을까

변함없이 웃어주던 그를 어찌 지울 수 있을까

그것이 사람이든 동물이든

 

펫 화장장의 글귀는 내가 목사지만 지우고 싶지 않다

우리가 세상을 떠나 그 세상에 들어갈 때

맨 처음 마중 나오는 것은 당신의 애견일 터

 

미 프란치스코회의 한 수사가 펴냈다는 책

우리 강아지, 하늘나라에서 다시 만날 수 있어요?"

제목 만으로도 오늘 저녁 가슴이 따뜻해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