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hnleejw 2019. 12. 17. 09:14

                      그 집으로

 

 

구글의 지도 검색을 하던 중

갑자기 옛 집이 궁금해졌다

영국에 살며 4년여를 머물렀던 그 집은

지금도 그냥 잘 있을까...

 

커서의 초점을 우선 유럽으로 영국으로

& 이제 중부지방으로 드뎌 코벤트리로!

시티센터에서 왼쪽으로 빠지니

, 타일힐 레인 그리고 Nutbrook ave가 뜬다

거기 54번지를 찍어보니 '우리 집'이 여전하다

 

한 건물의 절반씩 사는 세미 디태치

오른편 마당 보이는 집이다

낡았기에 무섭게 추운 기억만 아내에게 남긴 집은

그래도 봄 여름의 온갖 추억들을 다 품고 있다

 

왼편 보이는 집에 혼자 살던 그린은

그때도 할머니였으니 이미 고인이시겠다

오른편 집의 곁을 안 주던 은퇴 교사 부부네는

베지터리언이었지

 

여기 서울의 한 모퉁이에 앉아

20여년 전의 바다 건너의 집을 찾아가보는 감회

정말 인생의 날들은 덧없다

적절한 이 말을 새겨본다


"당신이 믿음대로 살아갈 유일한 기회는 바로 오늘 당신에게 제공된 상황 속에 있다. 당신이 사는 이 집, 당신이 함께 사는 이 가족, 당신이 몸 담아 온 이 직장, 이 순간의 기후조건이 바로 그 기회이다." 유진 피터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