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hnleejw 2020. 11. 19. 09:35

            이 꽉찬 하루

 

고교 선교회 회원들과 보낸 긴 하루

삼시 성찬을 먹은 듯 밤늦은 귀갓길이 사뭇 가볍다

 

오산의 나목사 댁

2년 전부터 루게릭으로 투병 중인 내 친구

몸은 한없이 수척해도 얼굴은 밝고 환하다

주의 기적을 갈구하며 기도하고 두루 근황들을 보고(?)하다

 

내포의 박장로

평생 섬기던 모교회에서 농촌선교사로 파송 받은 뒤

열악한 지역의 교회를 성심으로 섬기는 모본으로 등극 중

가진 은사대로 그 교회 건축을 직영으로 섬긴 간증도 은혜롭다

 

예산의 이장로

대도시 삶을 손사래 치고 고향 내려온 지 40여 년

3천여 평 비닐하우스 농사 얘기 들으며 일군들과 쪽파를 다듬다

동리 교회에서는 성가지휘도하고 회계일도 보는 이 소박한 헌신

 

참 오래전

한 교실에서 지냈던 친구들이 예수 가족이 되어

그 옛날이 오늘인 듯 함께 보낸 꽉찬 하루가 흥겨워

 

 

우리로 말미암아 각처에서 그리스도를 아는 냄새를 나타내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노라” (고후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