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hnleejw 2020. 11. 27. 10:56

                      교수의 은퇴

 

 

총신원보가 도착했다

교회에 오는 우편물 중 관심 있게 살펴보는 신문이다

 

이유는, 내 재학 중에

이 신문을 만드느라 쏟은 애정들이 깊이 스며있기 때문

 

당시 학기당 1회 발간하던 것을

격월로까지 끌어올렸던 스스로 자랑스런 기억이 선연하다

 

이번 호에는 은퇴 교수들을 위한 지면이 배치되어 있다

정든 교정을 떠나는 은사의 한 마디

 

실려있는 교수 4인의 얼굴과 인사들

그들 중 2인은 내게도 추억을 나누어 준 동료들이다

 

평양 대부흥 운동 현장에서 뛰어나온 것 같던 박*규 교수

그답게 평양신학교의 영광을 회복하는 날이 오기를 소망하며 떠난다

 

이 사회의 총체적 윤리 붕괴의 현실 앞에 서야 했던 이*원 교수

막판에 부딪혔던 쓰나미를 잘 견뎌내고 명예롭게 떠난다

 

그들이 했던 숱한 강의와 펴낸 책들

눈물로 뿌린 씨앗이 되어 어디선가 누구에겐가 수확되리라

 

사람이 어느 자리에서든지 대과 없이 떠남은 위대함 그 자체이니

마음 다해 축하하고 축복합니다!

수고하셨어요. 동료들!”

 

 

그러므로 여러분이 일 깨어 내가 삼 년이나 밤낮 쉬지 않고 눈물로 각 사람을 훈계하던 것을 기억하라” (2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