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그리고 목양/목양 칼럼
코로나 장례식
johnleejw
2021. 12. 9. 14:47
코로나 상황의 장례식에서
해외에 사는 동안
인근 동리의 한 장례식을 참관할 수 있었다
여목사가 장례를 주관했다
두 가지를 느꼈다
여목사의 존재가 전혀 낯설지 않았다는 것
성직자는 여전히 서민들의 애경사 의식을 주관한다는 것
누군가가 한 말이 기억났다
서구인들은 최소한 일생에 두 번은 크리스천이 된다고
결혼식 그리고 장례식
최근 교인상을 당했다
코로나 상황이기에 문상 인원수도 제한되고
입관 발인 등의 기독교 예배 형식은 불가능했다
그런데 문제는 -
유족들도 교인들도 문상객들도
이런 상황을 너무 당연히(?)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
그러다 이런 모습이 그대로 굳어지는 것은 아닐까?
기독교 교인들마저
관혼상제에서 기독교 의식을 치워버리는 건 아닐까?
형식은 내용을 담는 그릇이다
그리고 인간 종교성은 그 형식에 상당 부분 지탱을 받는다
엄숙한 성당에 들어서기만 하면 감정이 압도되듯이
그러나 한국 사회에서 기독교는 너무 빨리 후퇴하고 있다
교인 가정의 청년들이 주례 목사 없는 결혼식을 꿈꾸고
교인들이 예배가 생략되는 장례식을 따라가는 현실이 되고 있다
기독교의 역사를 말하기에는 너무도 일천한 한국 교회
그나마 그 형식마저도 놓쳐버리고 있다
너무 빨리... 무너지고 있다
“ 바울이 아레오바고 가운데 서서 말하되 아덴 사람들아 너희를 보니 범사에 종교심이 많도다” ( 행17: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