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hnleejw 2023. 4. 9. 14:51

친구 얘기

 

한 친구의 문자가 왔다

그냥 비오는 날이라서 했단다

창밖을 보니 그 말이 어울리는 오전이다

 

내용 중에

이어령님의 글이 담겨 있다

친구에 대한 그리움이다

 

내게는 친구가 없다.

그래서 내 삶은 실패했다.

혼자서 나의 그림자만 보고 달려왔던 삶이다.

동행자 없이 숨 가쁘게 여기까지 달려왔다.

 

더러는 동행자가 있다고 생각했지만,

나중에 보니 경쟁자였다”.

이어령 님의 '마지막 수업'에 남긴 말이라고.

 

나는 동행자라고 했지만

깊이 돌아보니 경쟁자였다는 말이 백미이다

우리는 이 삭막한 세상을 그렇게 살고 있다

 

누구를 탓하랴

내가 그렇게 살아온 것 아닌가

나 역시 실패의 길을 답습하는 것 아닌가

 

그의 결론은 이런 친구이다

자주 만나 밥 먹고 커피 마시면서

수다를 떨 수 있는 친구...

 

그런 친구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

 

친구의 아픈 책망은 충직으로 말미암는 것이나 원수의 잦은 입맞춤은 거짓에서 난 것이니라”(2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