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보다 커피

              잔보다 커피

 

 

학교를 졸업한 지 오래된 녀석들 얘기

실로 모처럼 은사 댁을 방문

 

대화가 점점 자기 자랑으로 번질 때

부엌에서 손수 커피를 끓여 오는 은사

 

누구는 머그컵에, 누구는 유리잔에, 누구는 플라스틱 잔에

누구는 고급진 잔에 누구는 그저 그런 잔에

 

“잔들이 다 다르구먼. 그러나 커피잔에 신경 쓰지들 말게. 그러면 그 안에 담긴 커피 향을 잊을 수 있지. 중요한 건 잔이 아니라 그 안의 커피라네.” 

영낙없이 인생도 그렇다

외형이 중요한 게 아니다

‘외모, 학벌, 직업, 지위, 큰 교회 …’라는 잔이 아니다

내 인생의 잔에 무엇을 담고 있느냐 하는 것

 

“우리가 이 보배를 질그릇에 가졌으니 이는 심히 큰 능력은 하나님께 있고 우리에게 있지 아니함을 알게 하려 함이라” ( 고후4: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