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저마다의 삶

은퇴를 축복하며

johnleejw 2023. 11. 24. 11:37

           은퇴를 축복하며

 

 

총신 원보가 배달되어 왔다

내게는 여전히 생생한 옛정이다

신대원에 다닐 때 그리도 열심히 만들던 신문

 

1면에 총회장이 웃으며 서 있고

곁의 권두 칼럼에는 새 총장이 있다

 

한 장을 넘기니 은퇴교수들의 인터뷰가 있다

셋 중 가운데 김 교수는 동기이다

 

학부와 신대원에서 급우였던 그는

교수로 돌아온 이후 겪은 교내사태들을 술회한다

 

그는 풍랑에 숨지 않았던 교수 중 하나이다

그래서인지 예수회에 내려오는 속담을 끄집어냈다

 

똑똑한 사람은 떠나 버리고, 거룩한 사람은 죽고, 그 나머지인 우리들은 고통을 받으며 투쟁해 나아간다

 

김교수 은퇴예배에 함께하자는 문자들이 뜬다

그 자리에 함께하지는 못한다

그러나 온 마음으로 축복하고 싶다

많이 애썼소 김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