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hnleejw 2009. 10. 20. 19:30

쓰는 법

 

자녀들의 돈 쓰는 법 가르치기는 빠를수록 좋다. 돈을 필요한 곳에, 규모 있게 쓰는 자세는 돈을 버는 것 이상으로 중요하다. 독립하기 이전 자녀들의 경우 수입은 부모가 주는 용돈이 전부일 수 있다(용돈은 스스로 셈을 할 수 있을 때부터 줘야 한다).

 

어느 집에서나 아이들과 돈 문제로 실랑이를 벌이는 경우가 많은데 보통 세 가지 유형의 부모가 있다.

우선 대체로 무조건 주는 형이다. 특히 이런 유형은 손이 귀한 집이나 장애아 자녀라든지, 막내라든지 해서 용돈을 무절제하게 주는 경우일 수 있다. 더욱이 요즘 같아서는 소위 ?졸부?의 집안에서 자식에게 한풀이식으로 돈을 퍼주는 경우가 이에 해당될 것이다.

 

둘째는 지나친 인색형이다. 웬만해서는 용돈도 안주고 시시콜콜 따지고 든다. 또 주더라도 말이 많다. ?너 줄 테니 점수 올라야 돼.? ?사줄 테니 말 잘 들어.?식이다. 자칫 이렇게 조이면, 돈을 훔치거나 거짓말을 잘하는 아이가 될 수도 있다.

 

세 번째는 합리형이다. 돈을 꼭 써야 될 경우에는 적당량을 주거나 물건을 사준다. 또 돈으로 무엇을 요구하지도 않는다.

우리 그리스도인 부모들은 이 세 번째 유형에 속하되 내용적으로 한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 즉 이미 내준 용돈의 용도를 일일이 캐묻지는 않더라도 그들에게 돈을 쓰는 기본 원리만큼은 심어줘야 한다.

 

아이가 한 달에 받는 용돈을 분류하는 기준이 있다면 첫째 하나님을 위한 것, 둘째 이웃을 위한 것, 셋째 자신을 위한 것이 그것이다. 어른이 되고 집사가 되어서도 십일조 때문에 고민하는 것은 일찍부터 훈련을 받은 적이 없기 때문이다.

사랑을 말하면서도 자기만 알고 이웃들에게 지나치게 인색한 이유는 그런 나눔의 훈련이 없었기 때문이다. 진실로 우리의 생계는 벌어들이는 것으로 되나 궁극적으로 우리의 삶은 나누어 줌으로 되는 것이다.

 

특히 우리 부모들이 기억할 것은 이것이다. 자녀들은 우리의 설명보다 우리가 돈을 관리하고 사용하는 모습을 지켜 봄으로 더 잘 배운다는 사실이다.

아이들이 돈이나 어떤 물건을 가지고 으스대거나 경쟁을 한다면 분명 부모가 이웃이나 친척에게 그렇게 하는 것을 본 연고이다. 부자가 되는 것이 일생의 목표라고 답하는 청소년들이 수두룩하다.

 

돈이란 물질은 우리 인생의 수단일 뿐, 목적이 될 수 없음을 가르쳐야 한다. 용돈을 통하여, 아이들에게 돈의 가치는 돈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으로 무엇을 하느냐에 달려있음을 보여줘야 한다. 그래서 자녀들에게 집안의 허드렛일을 분담시키고, 용돈을 벌 수 있는 기회를 줌도 괜찮다. 저들이 실제 생활 속에서 일에 대한 대가를 받음으로 불로소은 소득이 아님을 느꼈으면 더욱 좋겠다.

과연 우리 가정의 자녀들은 돈의 가치와 사용의 우선 순위를 배우고 있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