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hnleejw 2009. 10. 27. 06:31

헌혈증서

 

한창 공부에 매달려야 할 고3에 백혈병으로 투병하는 친구의 딸이 있습니다.

 

그를 마음으로나마 돕자고 예배 중에 호소를 하게 되었습니다.

예배를 마치고 나가던 사람들 중에 웬 머리가 희끗한 초로의 낯선 이가 다가왔습니다.

 

그는 안주머니에서 종이 몇 장을 끄집어내어 내 손위에 올려놓으며 말했습니다.

 

‘이것을 그 아이에게 전해주십시오’.

 

‘헌혈증서’ 8장이었습니다.

내가 이렇게 많은 헌혈 증서를 만져본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그는 자주 누군가를 위해 자기 피를 나누어주었고, 이제는 그 증서를 낯모르는 딸에게 전하는 것이었습니다.

 

곤경에 처한 다른 이를 위한 거침없는 마음 엶- 이보다 사람이 사람다운 순간은 없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