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hnleejw 2011. 2. 17. 11:34

침묵의 가치

 

지난 1월 중순, 각 언론은 특이한 사실을 앞다투어 다루었다.

오바마의 침묵.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2일 애리조나주 투산에서 열린 총격사건 추모행사에 참석했다.

그는 30분이 더 걸린 연설의 말미에 9세의 최연소 희생자 크리스티나 그린을 거론했다.

 

"나는 우리 민주주의가 크리스티나가 상상한 것과 같이 좋았으면 한다"고 언급한 뒤 51초간 입을 다문 것.

 이후 어금니를 깨물고는 연설을 이어갔다.

 

 뉴욕 타임스는 이 순간을 언급하며 오바마의 재임기간 2년 중 가장 극적인 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크리스티나보다 3개월 먼저 태어난 딸을 둔 아버지의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오바마 실패" 외치던 저격수들 도 이 "최고의 명연설" 박수를 보냈다고....

 

 

단지 그의 침묵을 그 시간의 길이로 잴 이유는 없다.

너무 많은 말에 질린 오늘.

말 잘하는 사람도 흔해버린 이 시대.

말 보다 귀한 진심

그 진심을 담아내는 침묵.

그것이 필요하지 않은가

오늘 우리 대한 민국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