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그네길 세월/사람, 사람들

시인 김종기

johnleejw 2012. 7. 17. 11:35

제9시집이 도착했다.

'아무것도 상처내지 않는 바람'

 

그 답다.

그는 아무에게도 상처를 주지 않는 사람이다.

후리한 키에 넉넉한 웃음.

 

91년도에 첫 시집이 나왔으니

그게 내가 그와 한 울타리에 살던 즈음이다.

숭의여자중학교...

국어를 가르치던 그는

학교의 교무부장을 맡아 살림을 하더니

훗날에는 여고의 교장으로 봉사했다.

 

감히 생각하는데

91년 즈음 아직은 젊디 젊은 교목인 내가

적잖은 책들을 이미 썼었다는 사실이...

그에게 도전이 되었을 성 싶기도 하다.

그 즈음 또 동역하던 남상학 교장의 시집 발간과 문인활동이 자극제가 되었음직도 하다.

하여튼 우리는 그렇게 행복했다.

 

어느 해 여름에는

내가 숭의 천리포 수련장으로 학생들을 데리고 갈때

식객(??)으로 동참했다.

그는 바닥에 배를 깔고 시를 썼었다.

여유만만한 모습으로...

 

제 9시집을 살펴보며

이렇듯 꾸준하게 사는 삶은 자신과 남에게 향기이다. 생기이다.

더 많은 언어들을 시로 승회시키는 일을 계속 할 그.

인생의 많은 선배로서의 그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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