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금영 할아버지...
거의 매일 한번 이상 교회에 들르신다
때로는 친구를 끌고...
그러나 대개 혼자 들러서 큰 소리로 5분 쯤 기도하고
그리고는 믹스 커피를 잔 넘치게 만들어 마신다.
'나 갈께...'
'문 잠그고 갈까?'
사무실에 있던 강목사는 늘 큰 소리로 외친다.
'안 잠그셔도 된다니까요~~'
나루한 차림
늘 같은 바지
그래도 주일에는 1부 예배, 2부 예배를 꼭 참석한다.
'에구 수고했어요 목사님..' 그러시면서.
추석 다음날
예의 그 방문 후 커피도 한 후
주춤 주춤 목양실로 들어선다
'오셨어요?'
잠바 안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낸다.
치약 몇개...
'이거 좋은거예요 꼭 목사님 쓰셔...'
'아니 이거 할아버지 쓰시지요..'
'아니 목사님이 쓰셔야 돼'
앉지도 않고 돌아나가신다
가슴이 애잔하다
고맙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