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저마다의 삶

그의 선물

johnleejw 2013. 10. 6. 15:25

최금영 할아버지...

거의 매일 한번 이상 교회에 들르신다

때로는 친구를 끌고...

그러나 대개 혼자 들러서 큰 소리로 5분 쯤 기도하고

그리고는 믹스 커피를 잔 넘치게 만들어 마신다.

 

'나 갈께...'

'문 잠그고 갈까?'

사무실에 있던 강목사는 늘 큰 소리로 외친다.

'안 잠그셔도 된다니까요~~'

 

나루한 차림

늘 같은 바지

그래도 주일에는 1부 예배, 2부 예배를 꼭 참석한다.

'에구 수고했어요 목사님..' 그러시면서.

 

추석 다음날

예의 그 방문 후 커피도 한 후

주춤 주춤 목양실로 들어선다

'오셨어요?'

잠바 안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낸다.

치약 몇개...

'이거 좋은거예요 꼭 목사님 쓰셔...'

'아니 이거 할아버지 쓰시지요..'

'아니 목사님이 쓰셔야 돼'

 

앉지도 않고 돌아나가신다

가슴이 애잔하다

고맙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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