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 목사님의 은퇴식에 순서를 맡아 가게 되었다
30분 전 즈음에 도착했는데
대부분들 미리 와 있다
방에 들어서니 바로 정면에 A목사가 앉아 있었다!
그 역시 나를 보고는 의미 있는 미소를 띠우며 손을 내민다
자기 옆 빈 자리를 가리켰다
잠시 기도 후 간단한 인사를 나누었다
동안 잘 지내었느냐는....
그가 좌중의 사람들에게 나와 동기목사라고 소개했다
나는 그에게 건강을 물었다
괜찮다고 답해왔다
어려울 때에는 건강하면 된다고 격려의 마음을 담아서 말했다
그는 감사의 몸짓을 보내왔다
옆에서 대하기에도 얼굴이 많이 상해있음을 알 수 있었다
우리 사이에는 더 많은 사연이 지난 시간 속에 있다
그러나 살갑게 나누기에는 좌중의 그렇고 그런 분위기...
<
한국의 심볼 격인 교회에서 시무하는 그
그럼에도 그는 지금 안팎의 곤경을 거치고 있다
시시비비를 떠나 동병상린으로
나 역시 긴 세월을 그 가파른 계곡을 지나오지 않았는가
그저 위로하고 격려하고 싶다
<
잠시 후 강남의 N교회에서 은퇴한 L목사님이 도착했다
나하고도 구면이다
영국에서 재영 총신수련회를 주관할 때 강사로 모셨던 분...
안부를 드렸다
<
A목사가 그와 나누는 대화가 엿들린다
‘이러고 보니 마음을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이 정말 중요합디다’
'그래요...'
시간이 되어 식장에 입장하였다
A목사는 설교를 행한 후 총총히 떠났고
나는 축사를 맡았다
....
돌아오며 생각한다
저마다의 부름 받은 자리에서 일을 한다
그것이 거대한 자리이든 자그마한 자리이든
영원의 가치를 생각하며 가는 것
<
부디 A목사가
이 힘든 시간을 은혜로이 통과하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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