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학생들의 교회 생활 내면을 살펴보면, 자주 눈에 띄는 것이 바로 가족 구성원들이 각기 다른 교회에 나간다는 사실이다. 부모와 다른 교회에 출석하는 아이들이 늘어간다. 심지어는 언니와 동생이 또 오빠가 다른 교회를 나간다. 이런 기현상은 여러 가지 시대적 조류와 맞물려 있는 듯 하다.
주일 아침에 서울의 지하철을 타보라. ‘교인들의 대 이동’을 볼 수 있다. 강남에서 강북으로, 강북에서 강남으로, 또 변두리에서 중심가로. 결국 이런 원거리의 교회를 부모들이 찾아갈 때, 시간에 쫓기는 청소년 자녀들은 쉬운 대로 거주지 근처의 교회를 나갈 수밖에 없게 된다.
이렇게 됨으로써 가뜩이나 공감의 장이 없어진 부모와 자식이 주일에 마저 이산 가족이 되고 만다. 그러면 가족은 반드시 같은 교회에 나가야 하는가? 그렇다. 그러지 않아도 될?정당한 사유?들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유럽의 경우, 한 가족이 대대로 한 교회에 출석하는 가족들을 보기는 쉽다.
조부모의 장례식이, 아들의 결혼식이, 손자의 유아 세례가 모두 한 교회에서 이루어진다. 그래서 한 가문의 신앙 족보가 한 교회에서 살아 숨쉰다. 후손들은 윗대의 신앙 흔적을 회고하며 교회생활의 뿌리를 내리는 것이다.
우리의 현실에서는 단지 꿈일 수 있다. 그러나 같이 거주하는 한 식구만이라도 한 교회로 모여야 한다. 이럼으로써 부모는 자녀들의 교회 생활과 나아가 신앙 생활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교회 선생님과의 대화는 학교선생님과의 그것 못지 않게 중요할 수 있다.
또 온 가족이 한 교회에 출석함으로써, 공동 관심사 공동 화제를 만들어 갈 수 있다.
부모는 교회 행사나 교회의 어떤 문제를 건설적으로 토의해 볼 수도 있다. 그러면 어떻게 한 교회로 모일 수 있을까? 우선 성급해서는 안 된다. 어느 시기를 작정해 두고 같이 기도하며 준비하는 기간으로 삼는다. 부모가 자녀의 교회 쪽으로 합할 수도 있다. 이는 자녀들의 신앙 교육과 또 부모 자신의 교회 생활을 여러모로 숙고한 끝에 내려야 할 결정이다. 그렇지 않으면 부모의 교회로 자녀가 이동해야 한다. 이때는 강압이 아닌 진지한 논의가 필요하며, 결정되면 우선 온 식구가 함께 교회에 출석하여 소개 인사를 함이 좋겠다.
이 과정에 이르기 직전, 부모는 그 교회의 교육부서 지도자를 집으로 초대하여 자연스런 만남의 시간을 갖게 할 수 있다. 또는 그 교회 교육부서의 특별행사 등에 참석케 유도할 수 있다.
그리고 옮긴 뒤에는 한 동안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줌으로 예민한 시기의 자녀가 새로운 교회 환경에 적응하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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