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 병원애 들르니
요즘은 독한 감기가 대세란다
보통 보름씩도 간다고...
사흘분 약을 지어먹었다
물론 주사도 맞고
다행히 주일을 지내고
감기 끄트머리 즈음에 있는 것 같다
잔 기침이 아직 남아 있고.
누구나의 숨가쁜 일상이
잠시나마 쉼표를 찍는 복(?)이
감기로 인함이다
예부터 아기들은 앓고 나면
재주가 하나 씩 는다고 했던가
...친구도 되게 걸린모양이다
밴드에 올려있는 그의 푸념이 의미롭다
'독한 고뿔에 단단히 휘둘리니
천지가 현황하고 우주가 공황쿠나.
동.서.남.북이 묘연하고
삼라만상이 운해에
잠겼어라.
이 약한 몸을 우주의 중심처럼
받들고 살아가는 우리네 인생들아,
아서라, 땅위의 것들은
신기루들일지니
하늘에 쌓는 삶을 꿈꿔봄이 어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