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떠나다
최* ...
학교 동기라지만
사실 그에 관한 기억이란 거의 없었다
그런 그가 수개월 전부터
이런 저런 글들을 보내왔다
대개는 한 번씩 봤던 펌들
개인적으로 답장은 못했다
때로 그가 보낸 글이나 영상을 살펴보긴 했다
나름은 감동적인 글들도 있었다
최근에 그의 글을 받은 것은 8월 5일자다
제목은 ‘ 좋은 날’
부제는 ‘뒤집어 생각해보면 모든 것이 감사한 일’이었다
그로부터 사흘 후 그로부터 문자가 들어왔다
무심코 열어본 즉은 글쓴이가 그가 아니다
‘최* 아들 최**입니다.
아버지께서 7일 오전 11시경 소천하셨습니다. 빈소는...‘
최*, 그가 떠났다
아, 한번쯤은 답변의 말을 전해야 했을걸...
‘좋은 날’ 글 뒤에 그가 붙였던 인사말을 다시 읽는다
‘人生은 짧고 진정한 친구는 많지 않으나
나는 내게 이 말을 보내준 친구가 있고,
또 이렇게 퍼 보낼 마음 가는 이가 있기에 난 행복합니다.
진심으로 사랑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