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이 지난 후
꼬맹이 시절
긴 여름 방학이 다하고
빈 교정의 정적이 끝나는 날
학교는 다시 재잘거리는 소리로 가득해졌다
교실에 들어온 녀석들은
서로 키 재기를 했다
다들 조금씩은 자라있었고
누구는 눈에 보이게 키가 우뚝 해졌다
2020 봄을 지나며
우리가 한자리에서 누리던 예배는 정지되고
우리 교인들 각자는
각각의 가정에서 신앙을 보듬어왔다
아, 이 방학 아닌 방학이 끝나는 날
그래서 다시금 거침없는 악수를 나누게 되는 날
우리는 자라있어야 한다
우리는 더 단단해져 있어야 한다
말씀 묵상이 체질화 되고
중보기도가 일상화되고
성도의 교제는 더 다양해지고
잊혔던 가족과 가정예배가 회복되어야 한다
- 4.5주일 설교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