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죽음
바다보다 잦은 풍랑이 마음속에 일렁인다
내 눈앞에 수많은 것들이 있기 때문
그것들이 나를 놔두지 않는다
스물네 시간 희노애락의 소용돌이 속에 밀어 넣는다
그러나 눈을 감아보라
아무것도 안 보인다 없어진다
그렇다
눈을 질끈 감으면 다 없다
세상에 대해 그렇게 하자
세상사에 대해 나를 죽은 자로 여기자
누가 내게 박수친다고 으쓱하지 말자
누가 나에게 비난한다고 분노하지 말자
시시껄렁한 것으로 나를 흔들지 말자
큰바람으로 나를 헤젓지도 말자
내게 세상이란 없다 나는 죽었으니까
왜 그래야 하나? 이건 사실이니까
내가 주를 믿어 그의 사람이 되는 순간
나는 그런 신분적 실존이 된다
중요한 것은- 그걸 내가 시인하는 것
하나님 앞에서 우주 속에서 그래야 한다
진실도 내가 접수할 때 내게 진실이 된다
진리도 내가 받아들일 때 나의 생명이 된다
그대여 그렇게 여길지어다
왜?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그렇게 처리해주셨기에
“이와 같이 너희도 너희 자신을 죄에 대하여는 죽은 자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께 대하여는 살아 있는 자로 여길지어다” (롬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