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소에서 라오디게아 까지
광야 아트센터에서 ‘극단 광야’가 출시한
기독교 뮤지컬 ‘요한계시록’.
여름의 복판인 데다가
코로나로 인해 마스크로 중무장해야 한 저녁
그럼에도 이 시대와는 구별되어 보이는 관객들은
좌석 거리유지상황을 지키며 만석이 되었다
부인할 수 없는 기독교적 경건함을 깔되
연극의 재미를 간간이 일깨우는 윗트
그럼에도 우리는 1세기로 돌아가
여주인공 에클레시아와 함께 7대 교회를 만나봤다
다시 오마 하신 그분을 기다리는 이들이지만
누구는 잠들고 누구는 비웃고 누구는 바쁘다
거룩한 도우미 파라가 없었다면
에클레시아가 그 협착한 길을 갈 시늉이나 냈겠나
오실 왕을 향한 배우들의 마지막 합창과 관중의 화답
이 장엄한 절정은 21세기의 잠에 취한 우리를 끝내 깨우고 말았다
“이것들을 증언하신 이가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속히 오리라 하시거늘 아멘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 (계22:20)
*공연은 2020. 5.1 ~ 7. 25
광야아트센터(강남구 선릉로 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