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뒤돌아보면
선배 목사님의 긴 글을 받다
지난 월초에 드린 안부에 답장이랄까
누가 자기를 성공한 목회자라고 하겠냐마는
이분 같으면 그래도 성공의 영역에 있을 듯한데
너무도 진솔하게 당신의 날들을
‘필 가는대로’ 옮기노라니 자정 훌쩍 넘긴 시간이 찍혀있다
“누가 왈 하기를
평생에 즐거움이 몇 번 있었는데
결혼한 첫 날
새 주택 입주한 첫 날
자식 난 첫날 이라던가요?
세상 즐거움은 없는 듯 합니다
그래도
고생스러웠어도
학생시절이 좋았고
개척시절이 좋았고
아둥바둥 밥 한그릇을
자식들에게 먹일 때가 좋았고
없었지만 무병하게
잘 자라는 자식들이 공부할 때가 좋았고
자식들이 인생의 꿈에 부풀어 결혼 할 때에
장농 사 줄 돈이 없어도 좋았고
자녀들이 자기 가정 알뜰살뜰 만들어 가는 모습이 좋았고
손자들이 대견스럽게 커가는 모습이 좋았고
자녀들이 자기들의 집을 마련하고 기뻐할 때가 좋았네요
이제는
뒤돌아보면
감사 하게도ᆢ
자녀들이
내가 서 있던 중년
시대의 때에 서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네요
나는 한 세대가 물러가는 석양에 서 있음을
보게 됩니다
젊어서는
눈 감았다 뜨면
하루가 지나 가더니
그 다음은 1달이더니
언제가 부터는 10년이 쏜살같이 지나가 버리더니,
이후에는
꿈에 본 듯ᆢ
눈 감았다 뜨면 천국
일 것 같습니다...”
(외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