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8.18
6개월간의 입영훈련을 마치고
자대에 배치된 지 일주일쯤이나 됐을까
부대 안의 분위기는 살벌했다
판문점 미루나무 사건이 터진 8월 18일 아침
우리 8인치 자주포 부대는
이미 구축된 우리의 전방 진지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비포장 도로를 달리는 트럭 위에서 마음이 오그라들었다
어제라도 부모님께 마지막(?) 편지를 보냈어야하는데
사 십 여년이 훌쩍 지난 오늘
안보만큼은 그날 8.18 아침보다 나아진 것이 없다
북의 도발은 그때보다 더 가까이에 와 있는 듯하다
핵 공격까지 공언하는 예측 불가의 저들이기에
오늘 우리가 분명히 해야 하는 것 하나는-
북의 동포와 북의 체제는 분리 대응해야 한다는 것
“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 여호와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수꾼의 깨어 있음이 헛되도다” (시12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