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운 교회
해발 750고지에 자리한 와운마을
구름도 쉬었다 간다는 전설의 동리
20여 호의 집들이 평생 이웃 되어
서로를 의지하며 기대고 있다
마을 우측 제법 높은 둔덕 위에 자리한
빨간 종각이 정겨운 와운 교회
마당에 서면 천년송이 바짝 다가오는 이 교회 자리
외인들은 절이 아닌 웬 교회가 여기 있냐며 놀란다
아침마다 골짜기를 뒤덮는 하늘의 운무
그것이 벗어지면 오늘도 먼저 드러나는 종각 위 십자가
삼십 수년 전 한 종의 눈물방울이 씨앗 되어
일년 52주 주일이면 거룩한 종소리가 골짜기를 덮는다
“너희는 우리로 말미암아 나타난 그리스도의 편지니 ” (고후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