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그리고 목양/목양 칼럼

구역을 위하여

johnleejw 2022. 12. 22. 10:55

                    구역을 위하여

 

 

내 어릴 적 시골교회의 추억 중 하나는

금요 구역 예배이다

 

하루 바쁜 들일이 끝나고 땅거미가 내릴 즈음

인근의 교우들이 삼삼오오 한 집으로 모인다

 

한껏 호롱불을 돋우고 둘러앉아

구역장님의 소박한 말씀을 듣는다

 

드디어 주기도문으로 예배를 폐하면

영락없이 김이 나는 고구마 옥수수 등이 들어온다

 

이런 저런 얘기는 밤이 늦도록 계속되고

야심해서야 윗말로 아랫말로 흩어진다

 

세월이 많이 갔어도 구역은 살아 있다

단지 속회 목장 셀 다락방 순... 이름들이 달라졌다

 

아무리 명찰을 바꾸어 달아도

교회 내 소그룹으로서의 기능과 목표는 같을 수 밖에

 

교회 공동체 전체가 감당할 수 없는

성도 간의 자밀한 교제, 돌봄은 여기서 이루어진다

 

새해를 겨냥한 구역예배서집필에 함께 했다

이번이 40호이니 40년의 저력이 쌓였다는 얘기

 

집필에 함께한 공동저자님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그리고 이 책을 사용할 현장마다 주의 은혜가 함께 하시길

 

 

서로 돌아보아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며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사람들의 습관과 같이 하지 말고 오직 권하여 그 날이 가까움을 볼수록 더욱 그리하자”(10:2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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