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그리고 목양/건강한 교인이 알아야 할 200가지

하찮은 일과 큰 사람

johnleejw 2009. 12. 23. 06:25

하찮은 일과 큰 사람

 

인도의 상류 브라만 계층의 사람들은 비천한 일을 하기 위해 허리를 구부리는 일이 없다. 그러니 슈리만 나라라얀이 간디의 아쉬람 수양관에서 천한 일을 맡았을 때 얼마나 충격이 컸는가?

런던의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그는 미래에 대한 조언을 얻고자 수양관에 왔던 것이다. 누구든지 수양관에 온 사람에게는 특별한 임무가 할당되었는데 그중 슈리만의 임무는 화장실을 청소하는 일이었다. 심히 불쾌해진 그는 간디에게 달려갔다. "나는 박사입니다. 큰 일을 할 사람입니다. 그런데 선생님은 어떻게 화장실 청소하는 데에 나의 시간과 재능을 낭비시킨단 말입니까?"

간디는 이렇게 대답했다. "나도 당신이 큰 일을 할 능력이 있다는 걸 압니다. 그러나 나는 당신이 작은 일도 할 능력이 있는지 알고 싶은 거요."

목사와 장로가 모이는 모임에 가보라. 일정에 분명히 짜여져 있는 새벽 기도회가 썰렁하기 이를 데 없다. 극단적인 경우에는 텅 빈다.

 

나는 그런 자리를 드려다보며 알았다. ‘우리 평신도들이 대단하다’.

그들은 그 단잠을 떨치고 새벽마다 교회에 나온다. 집사도 권사도 아닌 이들이 그토록 열심히 교회를 위해 기도한다.

어쩌면 목사가 가장 신앙 생활하기 쉽다. 주일 아침 부부싸움을 하고도 ‘반드시’ 교회에 가야 한다! 아무리 ‘귀찮아도’ 수요 예배에 나간다! 목사이기 때문에. 설교를 해야 하기 때문에.

그러나- 나왔는지 안나왔는지 눈에도 잘 뜨이지 않는 평신도가 예배 마다 나오는 것은 ‘대단한’ 믿음 아니면 불가능하다.

그렇다. 성도가 교회에 나와 자기 자리를 지켜주는 것보다 기본적인 일은 없다. 그러나 그것보다 큰일도 없다.

우리 교회의 홈피에는 ‘칭찬’ 코너가 있다. 교우들 간의 칭찬의 내용이 이어진다. 그 내용을 읽다보면 재미있다. 그리고 힘이 솟는다. 몰래, 혹은 혼자 교회 안팎의 궂은일을 섬겨왔던 이가 어느 날 자연스레 누군가(?)에 의해 발견된다. 그리고 칭찬의 글이 올려진다. 그건 자기가 자신을 드러냄이 아니기에 향기롭다. 서로에게 힘이 된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자꾸만 눈에 뜨이는 일에만 눈길을 준다. 힘들고 외진 일은 기피한다.

그래서 교회내의 봉사도 3D가 있다고 한다. 식당일, 화장실 청소, 그리고 전도라고 한다.

모두가 피하고 모두가 마다하는 그 일을 감당하는 사람, 그가 진정 큰 일을 맡을 자격이 있는 사람이다.

눈에 잘 뜨이고 보상이 보이는 일보다 가리워진 일을 찾는 마음이 진정 섬김의 마음이다.

 

(마 25:21) 그 주인이 이르되 잘 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으로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할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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