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 음악에 빠진 아이
각종 야외 훈련 차 학생들과 버스를 타고 장거리여행을 할 때가 많았다. 그러노라면 제일 큰 곤욕이 뒤흔드는 음악이다.
숨가쁜 템포와 굉음에 가까운 큰 소리가 정신이 없게 한다. 한번은 곁에 동승한 음악 교사에게 물었다. ?저 아이들은 음악 시간에 배우는 노래들은 전혀 기억도 못할까요?? 학교에서 배우는 노래는 음악 점수용이고, 저들의 실생활에서 부르는 노래는 별개다. 답답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그들 중에는 기독 학생도 다수가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아이들은 자신이 기독교인으로 이런 노래들에 몰두해 있는 것에 대한 갈등조차 없다.
현대의 가장 강력한 사단의 무기는 음악이라고 확신한다. 특히 십대들은 그 뜻도 모르며 록이나 랩 음악에 심취하기 일쑤다. 우리들의 안방에 들어와 있는 TV나 라디오, 테이프, CD 등을 통해서 듣는 유행가 가사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기적인 사랑, 반항, 이별, 미움 등 건강치 못한 내용으로 가득 차 있다.
특히 록 음악은 그 가사가 섹스, 자살, 그리고 마약에서 죽음까지의 주제들을 노래하는 추하기 짝이 없는 내용이다. 록음악이 지닌 또 다른 문제는 그 노래를 부르는 그룹들이다. 그들의 상당수는 마약 복용, 난잡한 성, 그리고 반 기독교적, 반사회적인 삶을 공공연히 주창하고 있다.
이쯤 되면 우리 부모들은 자녀들의 방에 있는 테이프나 앨범을 다 태워 버리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행위는 자녀들의 반발심만 불러일으킬 것이다. 오히려 우리는 자녀들이 스스로 좋은 음악을 선택할 수 있도록, 인내를 가지고 사려 깊게 도와야 한다.
우선 부모는 우리 아이가 즐겨 듣는 노래와 가수에 대해 어는 정도 지식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 얘기가 된다. 다음은 모범을 보이는 것이다. 저들이 균형 있게 음악을 대하게 하려면 부모가 다양한 형태의 음악을 들어야 한다.
클래식, 가곡, 그리고 찬양에 대한 접촉은 어릴 때 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다 자라서 친구들의 압력이 커진 후에 나쁜 습관을 고쳐주기란 참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자녀가 음악에 대한 분별력을 갖게 하기 위해, 지나친 반응을 보이거나 설교하려 들지 말고, 특정한 가사 내용이나 그 그룹(혹은 가수)에 대한 부모의 느낌을 말하자.
즉 자녀가 택한 노래에 대해 다음과 같은 질문을 가질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 〈이 노래의 가사내용은?〉〈이 노래는 내게 어떤 유익을 주는가?〉〈이 노래를 만든 사람과 부르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등.
물론 일방적이어서는 안 된다.
자녀들이 자라고 성숙함에 따라 스스로 결정하도록 하려면 먼저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예로, 일정 시간에는 자녀가 원하는 음악을 들을 수 있게 해줘야 하며, 부모도 그들의 음악을 참고 들어줘야 한다. 이때 그들도 부모가 원하는 음악을 듣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