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지하철 사랑의 편지

한 바가지의 물

johnleejw 2011. 10. 5. 09:20

 

 

한 바가지의 물

 

내가 자라던 마을의 한 가운데에는 공동 우물이 있었습니다.

우물은 손잡이가 있는 펌프 식이었습니다.

그 우물가에는 언제나 한 바가지의 물이 놓여져 있었습니다. 누구든 물을 길으려면 먼저 그 물을 펌프에 쏟아 붓고 펌프질을 해야 했습니다. 그러면 속에 있던 시원한 물을 마음껏 길어 올릴 수 있었습니다.

 

어느 날인가 철없는 한 아이가 놓여있는 바가지의 물로 손을 씻은 뒤 쏟아버리고 말았습니다.

 

그 날 오후, 물을 길으러 온 동네 사람들은 낭패를 만나고 말았습니다.

 

그 한 바가지의 물은 바로 헌신이라고 생각합니다.

먼저 쏟아 부어지는 그 물이 없는 한 우물의 풍성한 것은 누릴 수가 없습니다.

어느 단체나 모임에도 이 한 바가지의 물과 같은 사람이 필요합니다.

 

그로 인해 더 많은 사람들이 풍요함을 맛보게 할 수 있는 그 헌신의 사람이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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